봄의 시작을 알리는 입춘(立春)이지만 한겨울 추위가 여전히 매섭다. 지난 4일 새벽, 짙은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신정네거리 인근 인력시장에 옷깃을 여민 일용직 노동자들이 작업 가방을 맨 채 삼삼오오 모습을 드러낸다.

 

양천구청이 한시적으로 마련한 천막에 이내 온기가 돌고 시시콜콜한 대화 소리가 천막 주위를 감싼다. 시간이 지나고 선택(!)된 자는 업체 차량을 타고 공사현장으로 떠나고 남은 자는 이른 새벽 소주 잔에 아쉬운 마음을 달래고자 천막을 떠난다.

 

입춘은 이미 왔지만 인력시장의 봄은 아직 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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