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기름으로 뒤범벅 된 굴과 조개가 투망 한가득 담긴 채 악취를 내뿜는다. 방제작업에 쓰였던 가지각색의 천도 기름을 한껏 머금은 채 어지러이 널려있다.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현대오일뱅크가 충남 서해 앞바다에서 유조선 해상급유 도중 연이어 유출시킨 6kl 가량의 기름이 서산 및 당진, 경기 옹진군 등의 해안을 오염시키자 생계터전을 잃은 어민들이 지난달 27일 현대오일뱅크 서울사무소 앞에서 억눌린 분노를 쏟아냈다.

 

2007년 검은 파도가 휩쓴 태안의 악몽이 채 가시기도 전에 또 다시 굴, 전복, 가리비 양식장 등을 '인재(人災)'에 빼앗긴 어민의 겨울은 얄궂기만 하다. 항의서한을 전달받는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를 향해 "우리는 어찌 살란 말이냐"고 울부짖는 한 어민의 통곡은 이내 한(恨)이 되어 가슴에 맺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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